한미약품과 미국 랩트, MSD가 개발 중인 세계 최초의 'CCR4' 표적 면역항암신약(FLX475)의 잠재력을 확인한 임상 사례가 해외 학회에서 발표됐다.
한미약품은 '2021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현재 진행 중인 FLX475 임상 2상의 사례를 소개하는 포스터 발표가 진행됐다고 17일 밝혔다.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 환자에게 FLX475와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임상이다. SITC는 '상당한 중요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해 'Trial in Progress' 부문으로 채택했다.
임상은 FLX475 100mg을 매일 1회(QD), 키트루다 200mg을 3주마다(Q3W) 투여해 유효성과 객관적반응률(ORR), 질병조절률(DCR) 등 전반적 항종양 유효성을 평가했다. 엡스테인바 바이러스(EBV) 음성 혹은 양성인지에 따라 환자를 구분해 각각 10명을 모집 중이다. 추후 최대 90명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에서는 의미있는 치료 효과를 보인 사례가 포함됐다. 사전에 항암 치료를 받고 올 5월부터 임상에 참여한 EBV 양성, 'HER2' 음성 80세 위암 남자 환자에 FLX475와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했을 때, 6주기차에 간에 전이된 종양의 크기가 58% 감소하는 부분 반응(PR)이 확인됐다. 임상에 참여한 모든 환자들이 현재까지 관리 가능한 안전성을 보여줬고, 부작용에 따른 복용 중단 사례도 없었다.
FLX475는 면역항암 효과를 억제하는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s)'의 종양 내 이동에 관여한다고 알려진 CCR4 단백질의 경구용 길항제다. 2019년 한미약품이 미국 바이오기업 랩트으로부터 도입했다. 한미약품과 FLX475 임상 협력 계약을 체결한 MSD는 키트루다를 공급하고 있다. 랩트는 FLX475 단독요법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에서의 용량 증량과 용량 확장 임상시험을 미국 호주 대만 등의 33개 기관에서 진행 중이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임상 2상을 토대로 랩트 및 MSD 등 파트너사들과 긴밀히 협의해 보다 빨리 상용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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