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확진자 급증…화이자 '먹는 약' 긴급사용승인 신청

입력 2021-11-17 14:53   수정 2021-11-18 00:54

미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계속되고 있다. 겨울철을 앞두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자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 자격을 확대하는 주가 늘어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5일 기준으로 미국의 최근 1주일간 하루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만4863명으로 집계됐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2주 전보다 14%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14일 8만6297명을 찍은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미국에선 지난여름 코로나19가 4차 대유행한 이후 진정세로 돌아섰다가 10월 하순부터는 3주 넘게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가 7만 명 선을 유지해왔다. 최근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이달 13일부터 하루 확진자가 8만 명을 넘고 있다.

겨울철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면서 주정부들은 백신 부스터샷 자격을 확대하고 있다. 애사 허친슨 아칸소주지사는 15일 모든 성인에게 부스터샷을 하도록 허용하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하라고 주 보건국에 지시했다. 앞서 미국 보건당국은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경우 65세 이상 고령자, 18세 이상이면서 장기 요양시설에 있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등 고위험군에만 부스터샷을 시행하도록 권고했다.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로이터통신이 연 온라인 행사에서 “내년이면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면서 지금과 같은 대형 공중보건 위기가 아닌 토착병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토착병이 되더라도 사람들은 여전히 감염될 것”이라며 “전염 수준이 낮아서 우리가 항상 그것을 염두에 둬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가 토착병 수준이 되려면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치료제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치료제 이름은 팍스로비드로 알약 형태의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다. 자체 임상시험 결과 입원과 사망 확률을 89%까지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의 알약 치료제가 FDA의 승인을 받으면 겨울철 코로나19가 재확산되더라도 보건당국의 대응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는 이번주 팍스로비드 1000만 명분의 선구매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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