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은 17일 페이스북에서 "정권교체도, 정권재창출도 적절치 않은 표어다. 정권심판이라는 구호는 부당하고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야권이 정권심판을 앞세워 현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키면서 지지세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여권에서도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현 정권과 차별화를 시작하자 이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임 전 실장은 "새로 들어 설 정부는 반사체로서가 아니라 자신만의 담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의 새로운 신임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와 민주당이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꾀하는 행보는 연일 관찰되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 가상자산 과세 1년 유예와 제6차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 등 기존 당정청 합의 내용을 뒤집는 공약을 제시했다. 국정 지지도가 하락세를 보이고 정권 교체 여론이 높아지는 상황을 타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임 전 실장은 "마지막까지 애쓰는 대통령에게 '수고한다', '고맙다' 해줄 순 없는 것인가"라고도 했다. "거친 것들이 난무하는 강호에도 서로를 존중하는 의리 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다"고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임기 종료를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 안쓰럽다"며 "임기를 마치면 노무현 대통령이 꿈꿨던 서민의 삶을 당신은 꼭 살아가시길 바란다. 숲 해설사가 되시면 그것도 좋겠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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