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동구는 지난 10일 길동우성2차 리모델링 사업 1차 안전진단 용역 결과 ‘6개 동 모두 B등급 이상을 받아 수직증축이 가능하다’고 조합에 통보했다.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이 단지 6개 동은 기울기·침하, 내하력, 내구성 등 3개 평가등급에서 모두 B등급을 받았다. B~C등급이 나와도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수평증축과 달리 수직증축은 모든 단지에서 B등급 이상 받아야 한다.
1994년 준공된 길동우성2차는 2018년 서울시가 기본계획 수립 및 안전진단 비용 등을 지원하는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선정됐다. 조합은 포스코건설을 시공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해 다음달 사업 참여 제안을 받을 예정이다.
이 단지가 수직증축을 선택한 이유는 사업성 때문이다. 수평증축은 층별로 건물 평면을 늘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별동을 짓지 않을 경우 가구 수가 늘지 않아 가구당 사업비를 줄이기 어렵다. 반면 수직증축은 14개 층 이상엔 2개 층, 15층 이상엔 3개 층을 증축할 수 있다. 최대 15%의 가구 수 증가 효과가 있어 수익성이 좋아진다. 길동우성2차 역시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811가구에서 932가구로 15%(121가구) 늘어난다.
하지만 1차 안전진단만 통과해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수평증축과 달리 수직증축은 1·2차 안전성검토와 2차 안전진단을 받아야 해 절차가 까다롭다. 그럼에도 조합 측은 이번 안전진단 결과를 통해 기울기 등 기초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데 힘입어 사업계획승인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진기 조합장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2차 안전성검토 용역업체 및 시공사 선정 등 후속 작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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