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투자증권은 18일 현대리바트에 대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함에 따라 내년 가구 매출 성장이 부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2만3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17.4% 하향 조정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4.8% 줄어든 40억원"이라며 "매출 성장보다 비용이 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6월 물류센터를 준공하면서 감가상각비가 연간 30억원으로 증가하게 됐고 신규매장 오픈으로 인건비 역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B2C(기업-소비자 거래) 가구 중 주방가구는 인테리어 사업 확대로 매출이 30.6% 성장한 반면, 가정용 가구 역시 온라인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3% 감소했다며 "B2B(기업 간 거래) 가구는 오피스 매출만 3.8% 늘었고, 빌트인과 선박은 각각 8.7%, 5.8% 줄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주가가 지지부진한데, 투자에 대한 회수기가 도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현대리바트가 새롭게 론칭한 주방가구 뿐만 아니라 바스, 창호 등에서 성장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토탈 인테리어 시장은 규모가 40조원을 넘지만 대형사들의 점유율은 여전히 낮다"면서 "점유율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게다가 역기저효과도 문제다. 지난해 5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집 고치기 수요가 급증하며 가구 소매 판매액이 20% 이상 증가한 바 있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면서 내년 가구 매출 성장이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이를 반영해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보다 57.8% 하향한 220억원으로 조정한다"면서 "목표주가 역시 하향하는데, 현재 목표주가는 올해 실적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28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