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택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1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50세 이하에 대한 부스터샷 시행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해외 동향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부스터샷 대상 확대에 나선 건 이달 들어 시작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기승을 부리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을 잠재우는 데 이만한 특효약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백신접종을 완료해도 시간이 흐를수록 예방효과가 떨어진다. 이때 부스터샷을 맞으면 예방효과가 다시 상승한다. 얀센 접종자가 모더나를 부스터샷으로 맞으면 중화능력이 접종 전보다 76배 증가하고(미국 국립보건원 연구), 화이자 접종 완료자가 부스터샷까지 맞으면 예방률이 95.6%로 높아지는(화이자 자체 연구) 식이다.
정부는 이런 점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코로나19에 취약한 50세 이상 고령층과 고위험군, 면역저하자에 대한 부스터샷 계획을 먼저 내놨다. 60세 이상은 2차 접종 후 4개월이 지난 시점에 맞고, 50대는 5개월 뒤 접종한다.
해외에서도 부스터샷 접종 대상을 넓히는 추세다. 미국 뉴욕시는 지난 15일부터 부스터샷 대상자를 18세 이상 성인으로 확대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영국은 최근 부스터샷 대상을 50대 이상에서 40대 이상으로 넓힌 데 이어 추가 확대하는 방안 검토에 들어갔다. 이스라엘은 이미 12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부스터샷을 접종하고 있다.
백신 제조업체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모더나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18세 이상 성인 전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부스터샷 접종을 허가해달라고 요청했다. 부스터샷 용량은 1, 2차 접종 때의 절반인 50㎍(마이크로그램)으로 신청했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 9일 FDA에 자사 백신의 부스터샷 대상을 18세 이상 모든 성인으로 확대해달라고 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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