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관객 맞은 지스타…"온통 NFT·메타버스"

입력 2021-11-18 17:22   수정 2021-11-19 01:06


국내 최대 게임축제 지스타의 한 강연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50평 남짓한 공간에 옹기종기 모인 200여 명의 참석자들은 연사 발언을 꼼꼼히 적었다. 만석인 자리 사이사이로 바닥에 앉은 이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동시에 진행된 다른 강연장에서 빈 자리가 듬성듬성 보인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이 강연의 주제는 ‘블록체인, NFT의 게임 적용’(이기용 리얼체크 대표)이었다.

일반 관객을 맞이하는 첫날인 18일. 지스타 현장에선 ‘대체불가능토큰(NFT)’과 ‘메타버스’가 현재 게임 산업에서 얼마나 큰 화두인지 직감할 수 있었다. 강연 릴레이 ‘국제 게임 컨퍼런스 2021’은 ‘메타버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성공적인 메타버스 활용과 실행’(안무정 LG CNS 책임), ‘에픽게임즈와 준비하는 메타버스’(신광섭 에픽게임즈 비즈니스 리드) 등 다수의 NFT·메타버스 관련 강의로 구성됐다.

화제의 중심에는 위메이드가 있었다. 위메이드는 지난 8월 글로벌 출시한 NFT 기반 게임 ‘미르4’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B2B(기업 간 거래) 전시관에 설치된 위메이드 부스에는 사업 파트너십을 맺으려는 기업,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등이 줄을 지어 찾아왔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30분 단위로 예약하는 약속이 행사 3일 내내 다 찼다”고 말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지스타 행사장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선 100명이 넘는 기자가 몰리면서 질문 세례가 쏟아졌다. 장 대표는 “26년째 게임업계에 있으면서 가장 큰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며 “그만큼 NFT가 몰고 온 변화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NFT와 메타버스에 대한 열기는 게임업계의 기존 비즈니스 모델이 지닌 한계로부터 시작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내 게임계는 올초부터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홍역을 앓았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기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게임사가 생태계를 직접 꾸리고 이용자들을 초청하는 개념이라면 NFT 기반의 메타버스는 이용자들 스스로 생태계를 꾸리는 것”이라며 “지스타에서 나타난 NFT,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은 국내 게임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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