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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미국 출장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바이오 기업 모더나와 이동통신 기업 버라이즌 경영진을 잇따라 만났다. 이 부회장이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바이오시밀러, 6세대(6G) 이동통신 등 ‘뉴삼성 먹거리’로 꼽히는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오와 6G는 삼성이 지난 8월 발표한 240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계획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공언한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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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즌은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기도 하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버라이즌에 7조9000억원 규모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와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단일 수출 계약 기준으로 국내 통신장비산업 사상 최대 규모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6G 등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미국 통신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 삼성과 통신장비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으려는 버라이즌의 이해관계가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내놓은 2021~2023년 투자계획에서 “통신망 고도화·지능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투자하고 차세대 네트워크 사업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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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만남은 아페얀 의장이 설립한 파이어니어링 본사에서 이뤄졌다. 두 사람은 코로나19 백신 공조와 향후 추가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방셀 CEO 등 경영진과 수차례 화상회의 등을 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위탁자와 생산자이던 모더나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관계는 미래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파트너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은 바이오 사업을 시작한 지 9년 만에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 3개를 완공했으며, 건설 중인 4공장을 완공하면 이 분야에서 글로벌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삼성은 바이오 의약품 외에도 백신,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시간을 번 이 부회장이 다음주 초까지 미국에서의 일정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생산시설 투자를 마무리짓고, 반도체 공급망을 관리하겠다고 선언한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의 면담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제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방미를 계기로 한동안 느슨해졌던 글로벌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복원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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