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산운용이 새롭게 신설한 주식운용그룹을 이끌게 된 이양병 그룹장(전무·사진)은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기가 살아나는 국면에 금리가 오르는 것이기 때문에 실적이 뒷받침된 가치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 전무는 트러스톤자산운용에서 주식운용본부장을 맡아 대형 기관 자금을 운용해온 베테랑 펀드매니저다. 현대자산운용은 2008년 현대증권의 자회사로 설립된 후 무궁화신탁에 인수된 상태다. 주식 운용 파트를 확대하기 위해 주식운용그룹을 신설해 이 전무를 그룹장으로 영입했다.
그는 “경험상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의 금리가 소폭 상향 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 여파로 중간중간 증시가 쉬어 가는 구간은 있겠지만 주식의 매력이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성장주는 다소 주춤하겠지만 경기 관련주, 실적 기반 가치주는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올 한 해 부진했던 반도체주는 바닥을 다지는 국면이라고 봤다. 실적이 좋지 않았던 헬스케어 관련주도 내년엔 기저효과로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에 기회가 더 있다고도 했다.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될 가능성에 대해선 “반도체 주가가 바닥을 찍고, 중국이 규제 리스크에서 벗어나 자국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외국인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증시 주도 테마인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의 경우 “메타버스 세상이 올 것이란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시장이 본격화되면 규제에 대한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과거 새롬기술 사례처럼 결국 시장에서 모두가 살아남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메타버스 관련주에 올라타지 않은 투자자가 뒤늦게 투자에 나설 경우 한동안 괴로운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친환경 관련주 가운데선 올해 많이 오른 2차전지는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올해 덜 오른 태양광이나 수소 관련주는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주식운용그룹을 새롭게 꾸린 현대자산운용은 중소형주 중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펀드와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후속으로 글로벌배당주펀드도 준비 중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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