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 올해 정시 커트라인이 지난해보다 대폭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난 18일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가채점 결과 점수 하락 폭이 큰 이른바 ‘불수능’인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수시모집 전형 응시생 사이에선 수시모집에 합격하고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해 탈락하는 사례가 속출할 전망이다.
수학도 작년보다 1등급을 획득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종로학원은 확률과 통계 86점, 미적분 84점, 기하 85점으로 예측했다. 확률과 통계는 작년 나형(88점)과 비교했을 때 2점, 미적분은 가형(92점)보다 8점 낮다.
절대평가인 영어도 작년에는 1등급 비율이 12.66%에 달했지만, 종로학원은 올해 6.26%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메가스터디는 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종로학원은 이날 수험생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한 주요 대학 정시 합격선을 발표했다. 국어·수학·탐구영역(2과목) 원점수 300점 만점을 기준으로 분석했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90점 이상 1등급을 받는다고 가정했다.
종로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인문계열 최상위권인 서울대 경영대의 올해 수능 합격선은 286점으로 예상됐다. 작년 294점에 비해 8점 낮은 점수다. 연세대와 고려대 경영대는 280점으로 작년보다 10점 떨어졌다.
다른 중·상위권 대학의 인문계열 학과도 작년에 비해 대부분 10~30점 하락할 것으로 분석된다. 종로학원이 내놓은 합격선은 성균관대 글로벌경영 265점, 서강대 경영학부 263점, 한양대 경영학부 254점,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253점, 한국외국어대 LD학부 251점, 경희대 경영 248점, 이화여대 인문계열 246점,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242점 등이다.
최상위권 수험생이 지원하는 의학계열의 합격선은 서울대 291점, 연세대 290점, 고려대 289점, 성균관대 289점, 경희대·중앙대·한양대 284점, 이화여대 282점 등으로 예측됐다.
수시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해 불합격하는 수험생도 상당수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세대는 전년도와 달리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해 인문계열은 국어, 수학 중 1개 과목을 포함해 2개 과목 등급 합이 4등급 이내, 영어 3등급 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여야 한다. 고려대는 인문계가 4개 영역 등급 합이 7등급 이내 및 한국사 3등급 이내여야 합격할 수 있다.
문과 학생들이 입시 경쟁에서 불리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확률과 통계 선택자들은 미적분, 기하를 선택한 학생들에게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문과 수험생들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표준점수 고득점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만수/김남영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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