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수험생에게 한 빙수 가게 사장이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는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지난 18일 네티즌 A씨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해 언니가 수능을 치른 뒤 함께 빙수를 시켜먹었던 가게에서 올해도 똑같이 주문을 했는데, 사장님으로부터 따뜻한 편지를 받았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A씨는 지난해 수능이 끝난 뒤 배달 어플을 통해 빙수를 시켜먹었다. 당시 A씨는 "수능 끝나고 먹었는데 너무 맛있다. 비록 우리 언니는 재도전하겠다지만 빙수 먹고 힘내겠다고 한다. 사장님도 화이팅"이라는 리뷰를 남겼다.
이에 빙수 가게 사장은 장문의 답글로 화답했다. 사장은 "마스크 쓰고 시험 보느라 너무 고생 많았다. 기나긴 여정이 끝난 기분이지 않느냐. 시원하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하고, 막상 치러보니 이 시험 하나에 내 인생이 좌우되나 싶어서 끝나고 집 가는 길에 창밖만 바라보면서 온 기억이 난다"고 적었다.
이어 "스무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정시 수능 성적이고 대학교라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보니 그게 다가 아니더라. 과정일 뿐이다. 대학교 동기들을 보면 과와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는 친구들도 많고 저 역시도 생각지도 않았던 빙수 가게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계속해 그는 "나도 재수를 했다. 재수를 하면서 남들보다 늦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괴로웠는데 시간이 지나고나면 1~2년 그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싶다. 다 각자의 템포가 있으니 말이다"라며 A씨의 언니를 위로했다.
끝으로 사장은 "원하는 결과가 나왔든 아니든 A님도, A님의 언니분도 화이팅하길 바란다"면서 다음에 주문시 요청사항에 메시지를 적으면 서비스를 주겠다고 했다.
A씨는 "올해도 시키면서 혹시 사장님이 기억하실까 싶어서 (메시지를) 썼는데 영수증에 글이 적혀 왔다"며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장이 A씨와 A씨의 언니를 기억하고 영수증에 손편지를 남겼던 것.
영수증에는 "너무 반갑다. 작년보다 부담감이 조금 더 있었을텐데 너무 고생 많았다. 달달한 설빙 먹으면서 오늘은 푹 쉬길 바란다"며 지난해 약속했던 서비스보다 더 많은 양의 서비스를 선물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1만 회 이상의 리트윗과 좋아요를 받았다. 네티즌들은 덩달아 위로받는 기분이 든다며 뜨거운 호응을 보내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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