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2.22포인트(0.07%) 오른 2971.02에 거래를 마쳤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 등으로 2주 넘게 3000선 밑에서 고전 중인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내내 2900대 선에서 횡보했다. 미 증시가 인플레이션 우려로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도 동조화 양상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을 이끌 뚜렷한 주도주가 없는 점도 박스권 장세에 기여했다.
지난 한 주 수급 동향을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3358억원 사들였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662억원, 1조1005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비교적 선방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19일 전주보다 32.85포인트(3.26%) 상승한 1041.92포인트에 장을 끝냈다. 닷새간 코스닥시장에선 개인과 기관, 외국인 모두 순매수세를 보였다. 투자자별로 개인이 754억원, 외국인 923억원, 기관 439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등락이 엇갈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지수는 전주보다 1.24% 오른 16057.44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32% 상승한 4697.96에 장을 마쳤다. 반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38% 떨어진 35601.98에 마감했다.
일단 이달 25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선 기준금리 인상이 전망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시중금리는 2회 금리인상을 선반영 중인 데다 최근 국내에서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지고 있어 한은이 완급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금통위가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적다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관건은 미 금리상승 압력이다. 지난 10일 미국 노동부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 대비 6.2% 급등했다고 밝히면서 미 중앙은행(Fed)의 내년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또 한 차례 부각된 것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의 완화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인플레이션 논란이 지속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미 장기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주식시장의 할인율 상승 부담은 우려 요인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최고치를 찍은 점도 주식시장 불확실성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1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292명으로 집계돼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확진자 수치 기록을 경신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밈주식의 경우 미국시장에 이어 국내에서도 대체불가토큰(NFT) 진출을 언급한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거센 상황"이라며 "사업의 실체가 구체화되지 않은 단계에서 단기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향후 변동성이 높아질 여지가 있다"고 짚었다.
다만 블랙프라이데이가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는 증권가 시각도 적지 않았다.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소비자들의 보복수요가 확인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쇼핑 시즌은 미국 소매기업의 연간 매출액의 20%가 창출되는 대규모 세일주간이어서 현지 소비 경기 센티먼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면서 "유의미한 소비수요가 나타날 경우 대표적 시장 리스크로 꼽히는 '비용상승(코스트 푸시)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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