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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2공장 투자 계획을 이번주 발표할 전망이다. 미국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워싱턴DC에서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파운드리 추가 투자 계획을 설명했다. 투자 지역을 비롯한 세부 사항들이 확정됐다는 의미다. 2016년 7월 이후 5년 만에 미국을 찾은 이 부회장이 미국 정부와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논의하고, 비즈니스 파트너들과의 잇단 면담을 통해 ‘미국 끌어안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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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엔 백악관을 방문해 미국 정부 핵심 관계자들과 잇따라 회동했다. 파운드리 투자 계획과 함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결 방안도 논의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79개 글로벌 기업에 ‘반도체 공급망 현황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미 의회 소식통은 이 부회장을 만난 뒤 “공장 후보지를 압축해 이번주에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백악관이 외국 기업 대표를 개별적으로 초청한 것은 이례적이다. 경제계에서 삼성전자와 이 부회장의 글로벌 위상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투자 규모는 170억달러(약 20조원)로 삼성전자의 대미 투자로는 역대 최대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새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할 것으로 보고 있다. 테일러시는 최근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제2공장 유치를 위한 세제 감면 혜택도 승인했다.
이 부회장은 이곳에 본사를 둔 아마존도 방문해 앤디 재시 CEO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아마존 경영진과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등 차세대 유망 산업 전반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은 삼성 스마트TV에 AI 비서인 ‘알렉사’를 제공하는 등 삼성전자와 돈독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를 거쳐 귀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글 등 현지 빅테크 기업 경영진과 면담하고 삼성전자 AI 연구센터 등 현지 거점들을 둘러볼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의 귀국 시점은 화요일인 23일로 예상된다. 25일(목요일) 열리는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선 수요일까지 한국으로 돌아와야 한다.
경제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5년 만의 미국 출장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며 “정부가 가석방의 이유로 제시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가 경제 상황과 글로벌 경제 환경에 대한 고려’를 최우선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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