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은 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에 제시된 내용 자체에 오류가 있었다고 21일 문제를 제기했다.
문항은 제시문과 보기로 구성돼 있는데 제시문에는 집단Ⅰ과 Ⅱ 중 한 집단만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일정한 조건을 만족하며 생식하는 집단의 경우 대립유전자와 유전자형의 빈도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상태)이 유지된다고 돼 있다.
집단Ⅰ이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이 유지되는 집단이라고 가정하면 유전자 B의 빈도가 대립유전자 B*의 빈도보다 작게 나오기 때문에 마지막 조건 ‘B의 빈도는 B*의 빈도보다 크다’는 조건과 부합하지 않는다. 따라서 집단Ⅱ가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이 유지되는 집단일 수밖에 없는데, 이를 통해 집단Ⅰ의 개체수를 구해 보면 유전자형이 B*B*인 개체 수가 음수가 되므로 이 역시 모순이 된다. 즉 개체 수는 음수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이 문항 오류 주장의 핵심이다. 김연섭 종로학원 과학팀장은 “문제 설정 자체가 잘못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능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과학탐구 게시판에는 생명과학Ⅱ 20번 문제의 오류를 주장하는 글이 30여 건 올라와 있다. 생명과학Ⅱ 지원 인원은 7868명으로 전체 과학탐구 영역 지원 인원의 1.6%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해당 문제 오류를 인정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수능에서 물리학Ⅱ 과목의 오류가 지적됐지만 ‘이상없음’으로 결론을 내렸다. 반면 2015학년도 시험에서 제기된 생명과학Ⅱ 문항에 대한 오류 주장은 받아들여졌다.
수능 이의신청은 22일 오후 6시까지다. 심사 결과는 오는 29일 나온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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