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22일자 주요 일간지에 ‘KT 위즈의 우승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는 제목의 전면 광고를 실었다. 두산은 KT의 선수단, 팬들을 향해 “진심으로 축하를 보낸다”며 “내년에 또 한번의 멋진 경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두산 선수단이 지난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우승 시상식에서 KT 선수단에 박수를 보내는 사진도 함께 실었다.
광고업계에서는 두산의 광고에 대해 ‘패자의 품격’을 보여준다는 반응이 나왔다. 패자가 승자를 축하하는 이례적인 광고를 통해 스포츠맨십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해석이다.
이번 광고는 두산 베어스의 구단주인 박정원 두산 회장이 “격이 다른 광고를 내보자”고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의례적인 광고에서 탈피해 우승팀을 먼저 언급하며 ‘가을 야구’를 즐긴 팬들 모두를 향해 감사 인사를 전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는 설명이다.
준우승팀이 광고를 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3년 한국시리즈에서 현대 유니콘스에 패한 SK 와이번스도 ‘행복한 2등입니다’라는 문구의 광고를 냈다. 다만 우승팀에 대한 직접적인 축하 문구를 넣은 광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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