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가계대출 취급을 한시 중단했던 하나은행이 23일부터 신용대출을 시작으로 가계대출 판매를 재개한다. 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지난달 20일 가계대출을 사실상 중단한 지 약 한 달만이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오는 23일 오후 6시부터 모든 신용대출 상품과 비대면 대출상품인 하나원큐 신용대출과 하나원큐 아파트론의 판매를 재개한다.
가계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상가·오피스텔·토지 등 부동산담보 구입자금대출은 오는 12월 1일부터 판매를 다시 개시할 예정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들 상품의 판매를 한시 중단했다. 금융당국이 총량 관리에서 제외하기로 한 전세대출과 집단자금대출, 서민금융상품 등 일부 상품을 제외한 가계대출 문을 사실상 닫았던 셈이다. 주요 시중은행이 가계대출을 중단하는 것은 농협은행에 이어 두 번째여서 대출 수요자들의 우려가 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적으로 관리됨에 따라 대출 판매를 당초 계획했던 연말보다 앞당겨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대비 올 10월 말 기준 가계대출 증가율이 5.2%로 규제 상한(6%대)까지 대출 여력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주요 가계대출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까지 대출 관리를 강화한 결과 이달 17일까지 하나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5.18%로 오히려 감소했다. 금융당국이 총량 규제에서 제외해주기로 한 4분기 전세대출 취급분을 제외하면 증가율은 이보다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보다 앞서 가계대출을 중단한 농협은행은 오는 12월부터 무주택 실수요자에 한해서만 주택담보대출을 재개할 것이 확실시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 규제 기조가 여전한 만큼 대출 문턱이 높아지는 추세 자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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