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헤지펀드들이 지난 3분기 가장 많이 보유한 주식은 마이크로소프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파벳(구글)과 아마존, 메타(페이스북), 애플 등 빅테크 기업이 상위권에 포진한 가운데 세일즈포스, 부킹홀딩스, 도어대시 등이 상위 10개 종목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 대형 헤지펀드 50개가 가장 많이 보유한 주식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순으로 집계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6개 헤지펀드가 포트폴리오로 담고 있었고, 알파벳과 아마존은 각각 17곳에서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메타(15개), 애플(9개), 넷플릭스(9개) 등 미국 대표 빅테크 종목이 4~6위를 차지했다.
3분기 미국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특히 9월 한 달 동안에만 S&P500 지수가 4.9% 떨어지는 약세장이 펼쳐졌다. 헤지펀드는 이런 장세 속에서도 지수를 웃도는 평균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헤지펀드리서치(HFR)에 따르면 3분기 주식형 헤지펀드는 1.3% 수익률을 기록해 이 기간 S&P500지수 상승률(0.2%)을 웃돌았다. 50대 헤지펀드 중 절반 이상이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는 3분기 4.1% 올랐다.
주요 빅테크주에 이어 7위를 차지한 종목은 클라우드 기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세일즈포스였다. 세일즈포스는 3분기 11%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세일즈포스의 내년 매출 전망치는 최대 263억5000만달러로 가이던스 제시 한 달 만에 5000만달러가 상향 조정됐다.
기술주 외에도 대형 헤지펀드들은 경제 재개 관련주인 여행 플랫폼 부킹홀딩스에 베팅했다. 부킹홀딩스는 3분기 8% 이상 뛰었다.
음식 배달 플랫폼인 도어대시도 헤지펀드가 가장 선호하는 주식으로 꼽혔다. 도어대시의 3분기 주가 상승률은 15%에 달한다. 도어대시는 최근 유럽 최대 배달 플랫폼 중 하나인 핀란드 기업 볼트를 70억유로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마스터카드도 50대 헤지펀드 중 다섯 곳이 보유한 주식이었지만 지난 분기 주가는 4.8% 하락하는 데 그쳤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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