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대형 전기 SUV 콘셉트카 ‘세븐(SEVEN)’을 처음 선보였다.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세 번째 모델로, 2024년 아이오닉 7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세븐은 전형적인 SUV 디자인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운전석 쪽은 하나의 도어, 조수석 쪽은 앞뒤 도어가 양옆으로 펼쳐지듯 열리는 ‘코치 도어’를 적용했다. 내부는 3200㎜에 달하는 긴 휠베이스와 3열까지 이어진 평평한 바닥으로 프리미엄 라운지 같은 모습을 연출했다.
운전석에는 평소엔 수납돼 있다가 필요할 때 위로 올라오는 전자변속기 ‘컨트롤 스틱’을 설치했다. 180도 회전 및 앞뒤 이동이 가능한 두 개의 의자와 한 개의 벤치 시트를 갖춰 자유롭게 시트를 배열할 수 있다.
현대차는 세븐에 급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했다. 350㎾급 초급속 충전 시 20분 내에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82㎞ 이상 주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을 공급하는 V2L 기능도 있다.
기아도 대형 전기 SUV 콘셉트카 ‘EV9’을 공개했다. EV6와 마찬가지로 E-GMP를 기반으로 설계된 EV9은 2023년 출시될 예정이다.
콘셉트 EV9은 전장이 4930㎜, 전폭 2055㎜, 전고 1790㎜, 축거 3100㎜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82㎞ 수준의 주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350㎾급 초급속 충전 시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20~30분 걸린다.
콘셉트 EV9은 강인하고 단단한 인상의 측면부 디자인을 갖췄다. 전면부는 내연기관 모델의 디자인 ‘타이거 노즈’를 전기차에 어울리는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로 발전시켰다. 실내는 탁 트인 라운지처럼 연출했다. 운전석과 동승석에 앉는 승객을 모두 고려해 27인치 울트라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주행과 정차 상황에 따라 시트 방향을 변경할 수 있는 세 가지 실내 모드도 갖췄다. ‘액티브 모드’는 통상적인 시트 배열로, 1·2·3열 모든 좌석이 전방을 향한다. ‘포즈 모드’는 2열을 접어 테이블로 만들고 1열과 3열에 마주 앉아 대화할 수 있도록 한다. ‘엔조이 모드’는 3열을 180도 돌려 차량 외부를 보며 쉴 수 있다.
LA에 본사가 있는 피스커는 전기 SUV ‘오션’의 양산형 모델을 처음 공개했다. 지난해 콘셉트카로 공개된 이 차는 내년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션은 스포트(3만7400달러), 울트라(4만9999달러), 익스트림(6만8999달러) 등 세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각각 402㎞, 547㎞, 563㎞ 이상이다. 차량 전면 중앙의 대형 스크린은 스마트폰처럼 가로, 세로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로테이팅 스크린’으로 설계됐다.
스바루는 도요타와 공동 개발한 전기차 ‘솔테라’를 공개했다. 솔테라는 5인승 SUV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채택했다. 도요타가 10월 공개한 전기차 ‘bZ4X’와 기본 스펙이 같다. 전륜구동과 사륜구동 등 2종이며 주행거리는 각각 530㎞, 430㎞다.
신생 업체도 대거 참가했다. 베트남 빈패스트는 미국 진출 교두보로 LA오토쇼를 선택하고, 전기 SUV인 ‘VF e35’와 ‘VF e36’를 전시했다. 중국 에디슨퓨처는 전기 밴 ‘EF1-V’와 전기 트럭 ‘EF1-T’를 공개했다. 중국 임페리얼도 SUV, 픽업트럭 등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이며 내년 하반기 미국 진출을 예고했다.
김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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