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날씨는 예년과 비슷하거나 더 추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또 차가운 고기압 영향으로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기온 변화가 클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 전망’에 따르면, 다음달과 내년 1월 기온이 평년과 비교해 낮을 확률은 40%로 예측됐다. 비슷할 확률도 40%다. 반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20%에 그쳤다. 12월과 1월의 평년 기온은 각각 0.5~1.7도, 영하 1.5도~영하 0.3도다.
내년 2월 기온은 평년(0.6~1.8도)과 비교할 때 비슷할 확률이 50%로 나타났다. 평년보다 낮을 확률은 20%이고,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30%다.
기상청은 12월 한반도에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주기적으로 유입돼 기온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 서해안 지역에는 많은 눈이 올 것으로 보인다. 1월과 2월에는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겨울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전망이다.
추운 날씨의 요인은 북극진동의 변화에 있다는 분석이다. 북극진동은 북극에 있는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수일에서 수십 일 간격으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이다. 북극 기온이 높아지면 북극진동은 음의 형태로 전환되는데, 그때 북극의 찬 공기를 막던 제트기류가 약해져 한반도로 찬 공기가 내려오게 된다. 지난해 찾아온 35년 만의 강추위도 음의 북극진동에서 비롯됐다. 기상청은 “올해도 북극진동이 음의 형태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반대로 기온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는 지구온난화와 티베트 고원 눈 덮임 편차가 평년보다 작은 점 등이 제시됐다. 이날 전국은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서울 아침 기온은 영하 3.7도, 체감온도는 영하 6.8도까지 떨어졌다. 이번 추위는 28일 낮부터 평년 기온을 회복하면서 다소 풀리겠지만, 다음달 2일까지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4도~영하 3도에 머물 전망이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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