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SK에코플랜트와 함께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에 나선다. 전 세계적인 구인난 속에 디지털화가 요구되고 있는 건설 기술 고도화를 위해 건설기계 업체와 건설사가 손을 잡은 것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23일 인천 동구 본사 글로벌 R&D 센터에서 SK에코플랜트와 ‘스마트 건설기술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건설기계 업계와 대형건설사의 스마트 건설기술 고도화 개발 및 실증 협력 프로젝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두 회사는 이번 MOU를 통해 건설 생산성, 안전 및 품질 혁신을 위한 스마트 건설기술 고도화와 현장 실증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클라우드 기반 통합 스마트 건설 플랫폼 ‘사이트 클라우드’를 활용해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
건설기계들이 작업하는 건설현장을 그대로 가상 환경으로 옮겨 놓은 디지털 트윈 기술을 포함해 토공 물량 분석, 관제, 작업관리 등 플랫폼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현장에 투입된 장비군(群)에 플랫폼과 정보 연계가 가능한 3D 머신가이던스 등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한다.
SK에코플랜트는 스마트 건설 기술들이 실제 현장에 오차 없이 적용될 수 있도록 현장 데이터와 시공 노하우 등을 제공하고 기술 실증 테스트 현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고도화 시킨 스마트 건설 기술은 향후 SK에코플랜트가 운영하는 건설현장에 실제 적용될 예정이다.
최근 건설업계에선 스마트 건설 기술에 대한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노동인력이 감소하는 가운데 주52시간제 등 근무시간 단축으로 효율적인 인력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무인화 기술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스마트건설사업단에서 발표한 ‘스마트 건설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세계 스마트 건설 시장 규모가 전체 건설 시장의 10%인 1조6천억 달러(약 19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두 회사가 협력에 나선 이유다.
이동욱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기술원 부사장은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의 스마트 건설 기술이 건설 현장을 디지털화로 전환 시키는 열쇠가 된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더욱 고도화된 스마트 건설 기술은 건설 산업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혁신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효식 SK에코플랜트 에코인프라 OXG장은 “스마트 건설 기술은 실제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변수들을 정교하게 예측하고 생산성과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건설산업 분야의 스마트 기술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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