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24일 15:4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무기한 중단했던 상장작업을 다시 시작한다. 지난 9월 사업 확장전략과 관련해 정부와 여당의 강력한 비판으로 상장일정을 연기한지 2개월여만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오는 26일까지 받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상장일정을 연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증권사들로부터 입찰제안서를 받은 뒤 프리젠테이션(PT) 등을 거쳐 다음달 기업공개(IPO)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다시 상장준비를 시작했지만 몸값은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빠른 택시 배차 서비스인 ‘스마트 호출’을 폐지하고, 택시 운전사에게 여러 가지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 요금도 월 9만9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내리기로 결정했다. 대리운전 기사 수수료도 기존처럼 20%로 확정짓지 않고 수요과 공급에 따라 0~20%의 범위에서 책정하기로 했다. 이 같은 사업전략 변경으로 이전보다 실적이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매출 2800억원, 영업손실 129억원을 냈다. RFP를 배포한 직후에만 해도 카카오모빌리티의 몸값은 6조원대로 거론됐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증시 입성시기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카카오 계열사 중에선 내년 상반기 상장을 준비 중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뒤를 이어 증시 문을 두드릴 가능성이 높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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