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유년기 시골 장에서 할머니로부터 건네받아 입에 넣었던 알사탕의 달콤한 맛을 중년이 된 지금까지 잊을 수 없다. 그때 할머니는 아이에게 가장 위대한 존재였고 사탕의 맛은 형언할 수 없이 짜릿한 기쁨을 줬다.
인생의 빛나는 기억들이 반드시 큰 사회적 성취나 경제적 성공의 순간만은 아니다. 특히 어린 시절에 겪은 따뜻한 사랑의 경험은 평생 한 사람의 삶을 든든히 지탱해주는 기둥이 되기도 한다. 할머니로부터 받은 사탕의 맛이 작가 인생의 가장 강렬한 달콤함으로 남아 있는 것은, 할머니의 무조건적 사랑의 힘 때문일 것이다.
유리병 속의 사탕과 젤리를 통해 투명한 어린 마음을 가득 채웠던 행복감을 표현한 이 사진들은 서울 서초동 무늬와 공간 갤러리에서 2022년 2월 16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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