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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는 미래 성장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문턱을 낮추고 심사 과정도 개선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개인투자자가 늘어나며 시장을 활성화하고 대규모 IPO 물량을 소화해냈다. 역대 공모금액 상위 10개사 중 5곳(크래프톤, 카카오뱅크, SK아이이테크놀로지, 카카오페이, SK바이오사이언스)이 올해 상장한 기업이다.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공모 시총은 87조2000억원으로, 이 역시 역대 최대 규모다. 크래프톤 24조4000억원, 카카오뱅크 18조5000억원, 카카오페이 11조7000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 7조5000억원 등이다.
올 들어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 수는 20개다. 다음달 말까지 HDC아이콘트롤스, 신한서부티엔디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등 세 곳이 추가 상장하면 올해 신규 상장사는 총 23개가 된다. 2011년 25개사 이후 가장 많다.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기업 수와 공모금액은 뉴욕거래소, 나스닥, 상하이거래소, 홍콩거래소, 유로넥스트, 선전거래소에 이은 7위였다. 일본 영국 독일 호주 등 글로벌 주요 시장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IPO 자금 조달 측면에서 선진 시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일부 기업의 수요예측 경쟁률 하락 및 공모 철회 등으로 IPO 시장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내년 초 LG에너지솔루션, 현대엔지니어링의 공모가 예상되고 SSG, 카카오엔터, 컬리, 쏘카 등 성장기업이 상장을 추진 중”이라며 “내년에도 IPO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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