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일본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쿠사마 야요이(草間彌生)의 '호박'이 올해 국내 경매 최고가인 54억 원 대에 낙찰됐다.
지난 23일 서울옥션은 강남센터에서 겨울 경매를 열고 쿠사마 야요이의 1981년 작 '호박'을 내놨다.
이 작품은 올해 국내에서 열린 경매에서 낙찰된 작품 중 최고가인 54억 5000만 원에 팔렸다.
'호박' 이전까지 최고가 경매 작품은 지난 5월 케이옥션에 나온 마르크 샤갈의 1973년작 '생 폴 드 방스의 정원'으로 42억 원이다.
이번에 경매에 낙찰된 '호박'은 쿠사마 야요이가 본격적으로 '호박' 연작을 시작한 시기의 작품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국내에 선보인 '호박' 가운데 가장 큰 50호 크기였으며 국내 거래된 쿠사마 야요이 작품 중에서도 가장 낙찰가가 높았다. 기존 최고가는 36억 5000만 원이다.
1929년 생인 쿠사마 야요이는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육체적 학대를 받아 환각 증세를 보였고, 물방울이나 그물망을 모티브로 즐겨 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강박증과 환영이라는 주제를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구현하며 자신의 내면세계와 성장 과정을 통한 사적 경험을 작업에 담아왔다. ‘호박’ 연작은 작가의 삶의 희망에 대한 욕구를 ‘땡땡이 무늬’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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