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그린텍, 반도체·배터리 대기오염 막는 기술 개발…삼성·SK '엄지척'

입력 2021-11-25 15:20   수정 2021-11-25 15:21


경기 화성시에 있는 세아그린텍은 대기오염 방지 분야 전문기업이다. 반도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비롯한 다양한 핵심 산업에서 사용되는 대기오염 방지 시스템을 설계·제작·시공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제품을 앞세워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산업현장에서 쓰임새를 크게 늘려나가며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엔지니어링, SK건설, 현대건설, LG화학, LG디스플레이, 현대제철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들과 거래하는 게 방증이다.

2001년 설립된 세아그린텍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기술 및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소재 기술, 모듈형 필터를 이용한 고효율 저차압의 스크러버시스템 등 차별화된 기술력이 굴지의 대기업들과 꾸준히 거래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평가다.
반도체 공장에 스크러버 시공
여러 제품 중에서도 모듈형 필터를 적용한 스크러버시스템은 세아그린텍이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한 제품이다. 자체적인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장기간 현장에서 모의실험을 거친 뒤 사업화함으로써 지금까지 수십 대의 스크러버를 반도체 공장에 설치하는 데 성공했다.

임철암 세아그린텍 대표는 “기존에는 스크러버 내부에 작은 구체 형태의 충진재를 수만 개 넣는 방식으로 오염가스를 처리했다”며 “세아그린텍 신제품은 모듈화된 필터를 적용함으로써 종전 방식 대비 높은 효율성을 달성하는 것뿐 아니라 생산성, 시공성, 공간배치효율, 유지보수성까지 크게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모듈형 필터는 기존 방식 대비 오염된 가스와 순환수의 혼합 효율을 높임으로써 오염가스 흡수 및 처리 효율이 우수하다는 얘기다.

그는 “기존 방식보다 비표면적이 크고 압력손실이 낮아 환경부 지정 대기오염물질 공인시험기관 측정 결과 염화수소가스, 불화수소가스, 암모니아가스 등의 제거효율이 95~99%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FRP 소재의 내식성과 불연성을 크게 향상시킨 것도 세아그린텍이 대기업 고객사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는 이유 중 하나다. 이 회사 FRP 소재는 국제 화재 안전성 인증인 미국 FM 인증시험 등을 모두 통과했다. 그 결과 앞으로 적용처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임 대표는 “FRP 소재는 내식성과 불연성이 요구되는 덕트, 댐퍼, 스크러버, 각종 장치 등에 다양한 형태로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FM 인증 제품을 사용하면 화재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고 불필요한 소방설비의 시공비 등을 아낄 수 있어 원가 및 운영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임 대표는 “세아그린텍의 첨단 대기오염방지시스템은 소재부터 설계, 생산, 시공, 사후관리까지 전 공정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도체는 물론 다양한 산업 분야로 사업영역을 더 빠르게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AI·IoT 접목한 송풍기 신제품 개발
세아그린텍은 신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경북대와 공동으로 인공지능(AI) 및 사물인터넷(IoT) 융합 기반 지능형 송풍기 개발을 목표로 정보통신기술(ICT) 연구개발(R&D) 혁신 바우처 지원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까지 개발을 마치는 게 목표다. 이 사업은 기존 송풍기에 AI와 IoT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언제 어디서나 송풍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이상 작동 감지와 예방 정비를 위한 부품 교체 알림 시기를 2~4주 전 문자나 메신저로 알려주는 서비스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임 대표는 “경북대와 협력해 개발하고 있는 스마트 송풍기는 핵심 부품의 센서를 내장하고 운용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현장 환경 변화에 따른 변형이나 고장 전조현상을 예측함으로써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생산공정 시설의 운영상 기능 연속성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아그린텍은 2019년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및 경기도 스타기업으로 선정됐다. 매해 R&D와 설비에 지속적으로 투자함으로써 독자적인 제품 개발 및 엔지니어링 능력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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