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글로벌 수급난…원천기술 확보 나선 산학현장

입력 2021-11-25 16:05   수정 2021-11-25 16:07

중국산 요소수 공급이 끊기면서 산업 전반이 혼란을 겪고 있다. 요소수는 경유차부터 산업 설비 등 다양한 곳에서 쓰이는데,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국내 생산이 오래전 중단된 탓에 전량 중국 등에서 수입해오던 터였다. 이번 사태는 2019년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인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대란을 연상케 했다.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불화수소 등 일본산 주요 소재 공급이 끊기면서 산업 전반이 휘청였기 때문이다.

요소수와 불화수소 모두 해외 의존도가 높은 게 특징이다. 이런 전략 물자는 원천 기술 확보를 통해 자립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산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특히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정보통신기술(ICT), 전기·전자 분야를 아우르는 미래 먹거리 산업에선 원천 기술 자립이 필수적이라는 게 산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ICT창의연구소는 ICT 소부장 기업의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ICT 분야 역시 소부장 관련 해외 의존도가 높은 편인데 이 연구소는 풍부한 연구개발 경험과 사업화 경험, 네트워킹 협력 등을 통해 자립도를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서울대에선 모빌리티 소부장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B.U.M.I)을 운영하면서 모빌리티 소부장 분야 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있다. 서울대의 풍부한 노하우와 기업들과의 장기적 파트너십 구축을 추진하면서 수평적 산학협력 연계형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 먹거리 산업에는 ICT 및 모빌리티 분야뿐만 아니라 고령 사회를 대비한 의료산업도 포함된다. 중앙대는 치료 효과 감소, 내성 유발, 불필요한 의료비 발생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는 복약 불순응을 해결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 패키징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중증 만성질환 예방에도 힘쓰고 있다.

전통 제품에 기술력을 접목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면서 관련 산업 육성에 이바지하는 곳도 있다. 전남대 조선대 등은 대나무 특수 건조 처리 기술과 평판화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시장 경쟁력은 물론 고부가가치 제품화로 목재산업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는 평가다.

인재 육성도 미래 산업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광운대 SW중심대학사업단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새로운 SW 기술 개발은 물론 SW 고급 인력 양성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미래 국가 경쟁력을 책임질 각 산업 분야에서 원천 기술 확보와 전문 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는 곳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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