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준금리 인상·물가 불안이 가계 대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자료를 발표했다.
가계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만큼 한경연은 기준금리가 오르면 가계 대출금리도 덩달아 오를 것이라고 봤다. 앞서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통해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를 1.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아울러 한경연은 최근 급등 중인 국제 원자재 가격에 따른 소비자 물가 상승이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지는 점도 가계 대출 금리 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한경연은 2008년 1분기~올해 2분기 자료를 활용해 기준금리 인상과 기대인플레이션이 가계 대출금리에 미치는 영향을 짚었다.
분석 결과 기준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포인트 상승하면 가계 대출금리는 각각 1.13%포인트, 0.35%포인트 올랐다. 또 가계 대출 연체율은 각각 0.2%포인트, 0.06%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토대로 최근 기준금리 인상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을 반영하면 가계 대출금리는 1.03%p 인상될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가계 대출금리가 1.03%포인트 상승하면 가계 이자 부담은 연간 17조5000억원 늘 것으로 분석했다. 작년 기준 금융부채 보유 가구 1174만곳의 가구당 이자 부담액 증가분은 연간 149만1000원에 이른다.
한경연은 "최근 있은 가파른 가계 부채 증가와 물가 상승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 인상은 피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강도 높은 가계 대출 규제가 이미 시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는 신중론을 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민경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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