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스펙'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데이팅앱을 해킹한 20대 해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25일 데이팅앱 골드스푼 서버에 무단 침입해 회원 약 13만명의 재산·학력·직업 인증자료, 사진 등 개인정보를 취득한 뒤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A씨(26)를 지난 18일 구속했다고 발표했다.
피의자 A씨는 피해 업체에 25억원의 가상자산을 요구하고(공갈) 일부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인터넷에 유출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을 받고 있다.
지난 9월 말 골드스푼 측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나선 경찰은 서버의 로그기록, 해커가 발송한 협박 이메일 등을 추적해 피의자를 특정했다.
A씨는 정보기술(IT) 개발자로 국내·외 커뮤니티 사이트 등 온라인에 수차례에 걸쳐 총 21명의 회원정보를 유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독학으로 IT 기술을 습득해 개발자로 근무했다. 해킹대회에서 수상할 정도의 상당한 실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골드스푼의 회원으로 조사됐다. 자신이 이용 중인 데이팅앱을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회원정보가 담긴 커뮤니티 게시글을 즉시 차단·삭제 조치했다"며 "해킹한 회원정보를 확보했으며 추가 유출 혐의가 있는지 등을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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