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된 기회를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고 실패하면 누구의 도움도 얻지 못해 재기할 수 없는 세대인 것이다. 부모 세대보다 잘살지 못하는 유일한 세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첫 세대다.
청년들은 막막하다고 하소연한다. ‘꼰대’의 특성을 지닌 일부 기성세대는 청년세대에게 “나 때는 더 어려웠어”라는 식으로 가르치려고 한다. 맞다. 농경·산업화 시대에는 그러했다. 어른들의 경험이 지혜가 되고 그들의 말이 정답이 되는 배움의 원천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청년세대는 우리가 전혀 경험하지 못한 정보화 도구들을 통해 기성세대가 얻지 못하는 정보를 더 빠르게 익히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우리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며 알고 있는 세대다. 이러한 청년에게 “원래 이런 거야”, “그렇게 하면 안 돼”라고 하니 소통이 되지 않고, 그들에게 도움도 되지 않는다.
청년세대의 앞에는 기성세대라는 돌이 놓여 있다. 청년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면 걸림돌이 될 것이고, 그들의 현실을 파악하고 미래의 동반자가 되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면 디딤돌이 될 것이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어”라는 글귀를 돌에 새겼다. 그러나 그런 애들이 새로운 혁신을 만들고 역사를 진전시켰다. 혁신은 기존 고정관념과 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예전의 것을 그대로 따라하는데 어떻게 새로운 것이 나올 수 있겠는가?
기성세대 입장에서 조금은 뚱딴지 같은 생각일지라도, 우선 들어보고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고민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들을 시도는 하지 않은 채 말만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생각의 날개를 펴려는 것을 가로막는 순간, 청년세대의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후생가외(後生可畏). 옛부터 아랫세대를 두려워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청년세대의 아픔에 공감하고, 자유롭게 말하는 것을 들어주며, 그들의 도전을 격려하는 것, 그리고 그들이 실패해도 다시 재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기성세대인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그들의 디딤돌이 돼야 한다. 미래는 그들에 의해 좌우된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청년들에게 걸림돌이 될 것인가, 디딤돌이 될 것인가는 우리 기성세대에게 달려 있다. 우리의 역할은 무엇일지 진지하게 고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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