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생글이 통신] 공부중 슬럼프…실수 과정부터 살펴봐야

입력 2021-11-29 10:02  

중간고사, 기말고사 준비, 그리고 수능 공부를 하다 보면 종종 자신의 노력에 비해 성적은 제자리걸음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그런 상황을 ‘공부에 슬럼프가 왔다’고 표현하곤 합니다. 슬럼프가 장기화되면 공부에 대한 의욕이 떨어지고 나아가 자아 효능감이 하락하여 좌절에 빠질 위험이 존재합니다. 그렇기에 슬럼프가 찾아왔을 때 이를 관리하고 극복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마련할 필요가 있는데요. 오늘은 제가 활용한 공부 슬럼프 극복 방안 몇 가지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본인에게 알맞은 방법을 적절히 사용하여 슬럼프를 예방 및 극복하는 데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단순실수도 분석해보면 일정한 형태 있어
슬럼프가 찾아왔다고 느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슬럼프가 왜 찾아왔는지 스스로 그 이유를 추론해보는 것입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본인이 어떤 면에서 취약한지를 안다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됩니다. 이때 단순히 계산 실수를 자주 한다, 문제를 많이 풀었는데도 성적에 변화가 없다 등의 피상적인 분석이 아니라 특정 문제를 틀렸을 때 본인이 어떤 심리 상태에 있었고, 주변 환경이 어땠는지 등 구체적으로 문제를 틀린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3학년, 수능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자꾸만 계산 실수로 인해 서너 문제를 틀리는 슬럼프에 빠졌었습니다. 문제를 틀리는 원인을 분석해보니 ‘뭔가 찜찜하지만 맞았겠지!’ 하고 넘긴 문제는 매우 높은 확률로 실수가 있었고, 또한 2+3=5가 아닌 6으로 계산하는 오류를 반복하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인지한 상태에서 문제를 풀어보니, 실수하는 빈도가 현저히 줄었고 수능 당일에는 실수를 전혀 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단순 실수로 보이는 것들도 자세히 분석해보면 일정한 형태를 보이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슬럼프 원인 분석은 자신이 어떤 사고 과정을 거쳐 틀린 답을 도출하게 되었는지 섬세하게 추적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책을 덮고 주의를 잠시 환기해보는 것도 좋아
만일 이러한 슬럼프 원인 분석을 했음에도 여전히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했다면, 잠시 슬럼프가 온 과목에서 벗어나 주의를 환기시켜주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내가 지금 슬럼프를 겪고 있다’라는 인식 자체가 사람을 긴장시켜 오히려 문제가 더 잘 풀리지 않게 되는 악순환을 가져올 수도 있기에, 잠시 공부에서 벗어나 좋아하는 책을 읽거나 땀을 흘리는 운동을 하며 정신을 맑게 정돈하는 행위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공부만 하기에도 바빠 주의를 환기하는 데 투자하는 시간을 아깝게 여기실 수도 있지만, 오랜 시간을 비효율적으로 공부하는 것보다 짧은 시간을 투자하고 이후에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이롭습니다.

서예빈 대전대 한의예과 21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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