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거래대금 감소와 국채 금리 상승 등의 영향에도 올 3분기 증권사들의 순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공개(IPO) 시장 활황과 투자은행(IB) 및 자기매매부문 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3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증권사 58곳의 순이익은 2조516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5%(2387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중 증권사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10.8%(연환산 14.5%)로 전년동기 대비 3.8%포인트(p) 상승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3분기 수수료수익은 4조191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9%(390억원) 늘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 대금 감소로 수탁수수료는 전분기 대비 6.7%(1343억원) 감소한 1조8652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유가증권 거래대금은 2분기 1023조원에서 913조원으로 10.8%(110조원) 줄었다. 반면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742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8.8%(60조원) 늘었다.
IB부문 수수료는 1조374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6%(966억원) 증가했다.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는 366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3%(341억원) 늘었다.
증권회사가 보유한 고유 자금으로 유가증권을 사고 팔아 수익을 내는 자기매매손익은 1조803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5%(9038억원) 증가했다. 이 중 주식관련이익은 전분기 대비 266.0%(2692억원) 증가한 3704억원을 기록한 반면 채권관련이익은 전분기 대비 7.1%(432억원) 감소한 5687억원으로 집계됐다. 파생관련손이익도 364.2%(6778억원) 증가한 8639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자산손익은 772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0.6%(7925억원) 감소했고 판매관리비는 전분기 대비 6.2%(1914억원) 감소한 2조9168억원이었다.
전체 증권사의 3분기 말 자산총액은 655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4%(25조3000억원) 증가했다. 현금 및 예치금과 미수금이 증가한 덕분이다.
자산총액과 함께 부채총액도 늘었다. 전분기말 대비 4.2%(23조2000억원) 늘어난 579조4000억원이었다. 자기자본은 75조8000억원으로 3.0%(2조2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전체 증권회사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762.7%로 전분기말 대비 16.1%p 상승했다.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661.7%로 전분기말 대비 3.1%p 상승했다.
한편 3분기 선물회사 4곳의 순이익은 8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8%(8억원) 줄었다. 수수료 수익 등 영업수익이 증가했으나 파생상품 거래손실에 따른 영업비용도 증가한 탓이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1.6%(연환산 2.2%)로 전년동기와 동일했다.
금융감독원은 "코로나 위기대응 정책의 정상화 및 포스트 코로나의 수요·공급 불균형 심화 등 대내외 잠재리스크가 증권회사의 수익성 및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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