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반도체 강자 퀄컴은 ‘Quality Communications’를 만들겠다는 목적을 가진 7명의 공동 설립자가 모여 창립한 반도체 및 디지털 무선통신기기 제조 기업이다. 코드 분할 다중 접속 CDMA 기술을 기반으로 무선 통신시장의 강자로 자리잡은 퀄컴은 통신뿐만 아니라 AP시장에서도 강자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퀄컴의 스냅드래곤이라는 브랜드 이름은 한번쯤은 들어 봤을 것이다. 퀄컴은 주요 사업이 스마트폰 부품인 만큼 스마트폰 산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핸드셋 산업을 살펴보면 글로벌 시장에 많은 나라의 신규 스마트폰 수요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이제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물론 폴더블·5G 스마트폰과 같은 새로운 성장 동력도 있지만 한계가 존재한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에 대한 리스크도 뿐만 아니라 애플과 같은 주요 고객사들이 자체 모뎀칩을 개발하거나 AP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는 것도 지속적인 위협 요소로 지적되어 왔다.
퀄컴은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준비하고 있었다. 먼저 기존 Skyworks Solution, Qorvo 등이 장악하고 있는 RF Front-End 시장으로 사업의 영역을 확대하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과거 모뎀칩에만 집중하는 사업구조에서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자신들의 강점인 AP설계와 통신 기술 등을 결합하여 자동차 부품, 웨어러블, IoT, PC등 다양한 산업으로 사업영역도 확대하고 있었다. 자신들의 노력에 대해 어느정도 자신감이 생긴 퀄컴은 지난 2020년(회계기준) 4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칩 관련된 사업부인 QCT를 사업부 별로 처음 분류하여 발표 하였다. 과거 QCT 사업부는 대부분 핸드셋 관련된 매출이었던 만큼 칩 출하량과 매출 만을 공개하였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2020년 4분기(회계기준)부터 QCT는 Handset, RF-Front-End, Automotive, IoT 등 4가지 사업부로 나누어 발표를 시작 하였다. 시장의 의심과는 다르게 핸드셋을 제외한 사업부는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9년(회계기준) QCT에서 핸드셋의 비중은 67% 수준이었으나 21년(회계기준)은 62%까지 하락하였다. 5G스마트폰 출시로 핸드셋관련 부품의 ASP(평균판매단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을 감안 한다면 놀라운 변화이다. 향후 애플과 같은 스마트폰 관련 매출이 감소하더라도 다른 사업부를 통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RF Front-End의 경우 5G, IoT, 차량 부품으로 영역이 확대되기 시작한 만큼 연 평균 10% 이상 성장하며 애플 모뎀칩 관련 매출 감소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Automotive의 경우 현재 연간 9.7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Design-Win Pipeline이 지난 2019년 애널리스트 데이에 제시했던 수치 대비 2배 높은 130억까지 성장하였다. Design-Win Pipeline을 기반으로 중장기적인 동사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IoT는 최근 시장의 화두가 되고 있는 AR·VR 기기의 성장과 Edge 컴퓨팅의 성장과 함께 핸드셋 사업부 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IoT부분에서 시장의 관심이 높은 부분은 CPU 사업이다. 퀄컴은 2023년 애플의 자체제작 칩셋인 M시리즈와 대적할 수 있는 ARM기반 PC용 칩을 출시할 것이라 발표 하였다. 신규 PC용 칩셋은 최근 퀄컴이 인수한 누비아가 설계를 맞을 것이다. 누비아는 애플의 A칩을 개발했던 핵심 엔지니어 3명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퀄컴은 이제 단순한 핸드셋 부품업체가 아닌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다양한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2022년에도 지속되는 퀄컴의 변신을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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