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열풍에 계속되면서 여기에 편승한 ‘스캠 코인’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투자자를 현혹시켜 투자자금을 유치하는 행위를 ‘스캠’이라고 하는데, 이때 사용되는 코인을 스캠코인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사기 코인입니다.
이번에는 스캠코인 중에서도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스캠코인을 피하는 법을 다루려고 합니다. 바로 코인 차트를 보고 ‘자전거래’가 있는지 알아보는 겁니다. 코인 자전거래를 구분하는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실제로 코인을 개발하고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까지 했지만 스캠 코인인 경우도 있습니다. 거래소에 상장됐다고 ‘믿을만한 코인’이라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이런 사기 세력은 이름 없는 소규모 거래소에 코인을 상장시킵니다. 시세 조종으로 코인 가격을 올려 높은 가격에 코인을 팔아치워 차익을 거둔 뒤 잠적합니다. 이후 코인 가격은 폭락하고, 장기적으로는 상장폐지됩니다.
자전거래란 동일한 투기자 또는 서로 사전에 합의한 투기자들이 같은 가격과 수량으로 각각 매수, 매도 주문을 내서 거래를 체결시키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B코인을 1000원에 100개 보유하고 있습니다. A는 사전에 합의된 C라는 사람에게 1000원에 100개를 팝니다. C는 A에게 도로 1000원에 100개를 팝니다. 실제로 B코인을 산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300개의 코인이 거래된 것으로 기록됩니다. 실질적인 거래는 없는데, 마치 많은 거래가 일어나는 것처럼 부풀리는 겁니다.
증권시장에서 이같은 자전거래는 금지돼 있습니다. 예외적으로 증권관리위원회에 신고한 경우가 아니라면요. 자전거래가 금지된 이유는 상품의 가격을 왜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인원 리서치센터에서 2018년 발행한 리포트는 “특정 상품이 실제보다 더 높은 유동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오해를 일으킨다”며 “무고한 투자자들을 유인해 가격 왜곡의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무도 사고 판 적이 없는 주식이나 코인인데, 마치 많은 투자자들의 수요가 있어서 활발한 거래가 일어난 것처럼 보이는 겁니다.
문제는 암호화폐 시장에는 아직 자전거래에 대한 규제가 없다는 겁니다. 자전거래로 시세를 조종하는 ‘스캠코인’을 구분하려면 투자자 스스로 조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첫째, 같은 가격으로 같은 거래량의 주문이 반복적으로 체결되는 경우입니다. 자전거래는 사전에 합의한 세력들이 같은 가격과 수량으로 서로 사고 파는 것을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보편적인 투자자의 활동시간과 벗어난 시간에 집중적으로 거래가 체결되는 경우입니다. 새벽 시간이 대표적이겠죠.
셋째, 거래량은 많은데 코인 가격에 변화가 없는 경우입니다.
위의 사진은 코인원 리포트가 언급한 자전거래의 특징이 모두 나타난 경우입니다. 소규모 거래소에 상장돼있던 한 암호화폐의 지난 8월 10일 새벽 시간대의 차트와 호가창입니다.
체결가격을 보면, 41.1원과 41.2원의 같은 가격으로 십여초 간격의 매매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차트 모양도 비정상적이죠. 매 시간대 캔들의 길이도 동일하고, 가격 변화도 전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직사각형 모양의 차트가 만들어집니다.
정상적인 차트는 지난 26일 업비트의 비트코인 차트처럼 가격이 오르고 내리며 등락이 있어야 합니다. 매 시간대 등락 정도도 다르기 때문에 캔들의 길이도 다른 것이 일반적입니다.
황승익 한국NFC 대표는 “코인 가격이 폭락하고 실제로는 거래량도 없는 상황이지만, 마치 많은 투자자들이 해당 코인을 거래하고 있는 것처럼 거짓으로 꾸미는 것”이라며 “투자자를 더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 거래량을 부풀리는 수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위의 암호화폐는 결국 지난 9월 상장폐지됐습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서는 이 코인이 다단계 사기코인인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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