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전염력이 강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했다는 소식에 한국 증시가 또 다시 무너졌다.
진단키트, 백신, 치료제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을 만드는 바이오업종만 강세를 보였을 뿐, 대부분의 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3.83포인트(1.47%) 하락한 2936.4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7.23포인트 낮은 2973.04로 거래를 시작한 직후에는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이내 힘이 빠져 낙폭을 키워갔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된 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난 데 더해 신종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 증시를 짓눌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1일 아프리카 남부 보츠와나에서 최초로 발견된 신종 변이 바이러스(B.1.1.529)에 그리스 알파벳에서 따온 새로운 코드명 ‘누(N)’를 부여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회의를 26일(현지시간) 개최할 계획이다.
한국은 아직 뮤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권에 들지 않았는데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지난 24시간동안 신규 확진자가 3901명 늘어 누적 43만2901명에 이르렀다.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다. 또 위중증 환자는 617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또 경신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758억원 어치와 1828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반면 개인은 4948억원 어치 주식을 샀다. 프로그램 매매는 1229억원 매도 우위였다.
주요 업종 중에서는 의료정밀과 의약품 등 바이오 관련 기업들의 주가만 강세를 보였다. 하락 업종 중에서는 운수창고, 화학, 비금속광물, 섬유·의복, 운송장비 등이 2% 넘게 빠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카카오뱅크만 올랐다. 반면 LG화학, 기아, 현대차 등은 2% 넘게 빠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9.77포인트(0.96%) 내린 1005.89에 거래를 마쳤다. 이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51억원 어치와 108억원 어치 주식을 산 반면, 개인은 128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씨젠, 위메이드, 펄어비스, 셀트리온제약, 카카오게임즈 등이 오른 반면, 에이치엘비와 SK머티리얼즈는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10원(0.26%) 오른 달러당 119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