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30년간 한 드라마에 고정 출연한 배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거부로 작품에서 하차해 화제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1963년부터 방영된 미국 ABC 방송의 장수 메디컬 드라마 '제너럴 호스피털'에 출연하던 배우 스티브 버턴과 잉고 래더마허가 퇴출됐다.
버턴은 30년, 래더마허는 25년 간 제너럴 호스피털에 고정 출연한 배우들로 미국인에게 익숙한 얼굴이다. 그러나 세트장에 적용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접종을 거부한 결과, 제작진이 이들을 드라마 출연 배우 명단에서 제외했다.
버턴의 경우 지난 8월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돼 양성 판정까지 받았으나 백신 접종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와 '제너럴 호스피털'을 둘러싼 많은 루머가 있음을 알고 있다"면서 "불행하게도 '제너럴 호스피털'은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 때문에 나를 떠나보냈다"고 하차를 확인했다.
그는 "의학적, 종교적 사유를 들어 백신 접종 면제를 신청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면서 "(백신 접종 여부는) 개인적인 자유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누구도 이 문제로 생계 수단을 잃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가 없어지면 맡았던 캐릭터 ‘제이슨 모건’으로 일을 마칠 수 있기를 기원하기도 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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