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지옥' 애청자 인증…"며칠 동안 몰입"

입력 2021-11-29 07:32   수정 2021-11-29 07:33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의 애청자임을 밝혔다.

노 관장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옥'의 영문 제목인 'Hellbound'를 적고 "많은 지구인들처럼 나도 이 드라마에 몰입한 며칠이었다"고 전했다.

'지옥'은 천사의 지옥행 고지와 사자들의 지옥행 시연, 그로 인해 벌어지는 혼돈으로 여러 인물들이 새로운 세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선택을 하며, 어떻게 운명을 마주하는지를 담은 작품.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콘텐츠로 꼽힌다.

다만 넷플릭스는 SK그룹 대표 계열사 중 하나인 SK브로드밴드와 현재 망사용료로 분쟁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노 관장의 시청평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노 관장과 이혼 소송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어떤 OTT 플랫폼을 즐겨 보냐"는 질문에 자사 IPTV 브랜드인 "Btv를 본다"고 답한 바 있다.

노 관장은 "총 6편인데 처음 4편을 보고 나서 너무 착잡해서 하루 이틀 쉬어야 했다"며 "삶의 가장 중요한 문제, 즉 죽음과 심판조차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다는 것, 다시 말하면 우주의 질서란 애당초 없는 것이고 인간이 거짓으로 만들어 낸 것이라는 메시지가 너무도 가혹하고 차가웠다"고 전했다.

노 관장은 지난달 26일 아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죽음을 맞았다. 지난 28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버지의 유산:담요로 남으신 아빠'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아빠가 덮으시던 담요 이제 내 차지예요. 내게 비록 담요 한 장밖에 안 주셨지만, 영원히 사랑하고 존경해요"라고 그리움을 전했다.

현재 해당 글은 내려진 상태다.

노 관장은 죽음에 대해 "이유 없음, 질서 없음, 랜덤. 이것보다 더 끔찍한 게 있을까"라며 "('지옥'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것은 죽음 그 자체보다, 무작위스러운 죽음과 심판이었다. 그래서 인간은 거짓 종교에 매달리고 또 죄를 뒤집어씌울 희생양을 필요로 한다"고 해석평을 내놓았다.

그러면서도 " 6편까지 다 보고 나니 희망이 생겼다"며 "그래, 말도 안되는 세상이지만 구원의 길이 있네, 부모의 처참한 주검 속에서 건져 올린 한 작은 생명, 즉 새로운 시작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시즌 1이 막을 내렸다"고 소개했다.

이어 "'무엇이 진정한 지옥일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며 "부모가 더 이상 자식을 위하지 않는 세상,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관계마저 파괴된 세상 아닐까 싶다. 부모 된 우리 모두 되새겨 볼 일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교훈으로는 "온전한 사랑만이 지옥에 구멍을 뚫는다"고 평했다.

영화 '부산행'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연상호 감독의 신작 '지옥'은 연 감독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공개 24시간 만에 넷플릭스 시청 순위 세계 1위에 올랐고, 하루 만에 2위로 내려왔지만 이후 1위에 재등극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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