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폐배터리를 ESS로 쓴다

입력 2021-11-29 17:10   수정 2021-11-30 02:28

SK온이 전기차에서 사용한 폐배터리를 수거해 건설현장의 친환경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하기로 했다.

SK온은 29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한국전기안전공사,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 케이디파워와 이 같은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SK온은 전기차에서 배터리를 수거해 케이디파워와 ESS를 구축한다. SK에코플랜트의 경기 안양 아파트 건설현장에 있는 임시동력설비에 ESS를 설치하고, 공동 운영을 통해 실증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ESS의 안전을 수시로 점검하고, 배터리를 재사용하는 ESS산업이 커질 수 있도록 세부 기술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건설현장에서는 전력 사용량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과금을 부과하는 전력 피크제가 적용돼 전력을 저장하는 ESS가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SK온은 실증 기간에 ESS 운영 데이터를 분석해 ESS 성능과 안전성을 점검한다. 이를 통해 BaaS(배터리 생애주기별 서비스) 사업의 일환으로 재사용 배터리를 ESS로 활용하는 사업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SK온과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규제 특례 승인을 받아 재사용 배터리로 ESS를 구축하는 시범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전기차 배터리는 8~10년가량 쓰면 에너지 밀도가 떨어져 교체해야 한다. 올해부터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는 만큼 앞으로는 폐배터리를 분리해 니켈, 코발트 등 원자재를 회수하는 재활용산업과 폐배터리를 ESS로 재사용하는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손혁 SK온 이모빌리티사업부장은 “내년엔 친환경 ESS를 중심으로 글로벌 파트너와 시범 서비스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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