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많은 화성시, 5년째 경쟁력 1위

입력 2021-11-29 17:45   수정 2021-11-30 02:04

경기 화성시의 지방자치 경쟁력이 가장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천 서구와 충청북도 진천군은 각각 자치구와 군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들 지자체는 모두 기업이 투자를 확대하고 도시 인프라가 개선돼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발표한 ‘2021 한국지방자치경쟁력지수’ 평가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광역을 제외한 226개 시·군·구(세종시, 제주도 제외) 중 지방자치경쟁력 순위 1위는 화성시가 차지했다. 이 연구원이 2016년부터 매년 집계·발표하는 한국지방자치경쟁력지수는 경영자원, 경영활동, 경영성과 3개 부문별로 총 80개 지표를 분석해 순위를 매긴다. 인적 자원과 도시인프라, 산업 기반, 재정, 생활 환경, 지역 경제, 복지, 교육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경쟁력을 평가한다.

전국 75개 시 중 1위이자 전체 조사 대상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화성시는 올해로 5년 연속 선두를 지켰다. 화성시는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율이 72.33%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꼽힌다. 지역내총생산(GDRP)은 경기도 내 1위다.

이 같은 도시 활력은 기업으로부터 나온다는 분석이다. 화성에는 삼성전자, 현대차·기아를 필두로 1만여 개 제조업체가 있다. 화성 동탄신도시에 끊임없이 인구가 유입되는 것도 기업 일자리 덕분이다. 화성시에 이어 경기 용인시와 수원시, 충북 청주시가 2~4위에 올랐다.

69개 자치구 중에서는 인천 서구가 1위를 차지했다. 청라국제도시, 검단신도시 등의 개발로 도시 인프라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배경이다. 인천 연수구와 대전 유성구가 뒤를 이었고, 서울 자치구 중에선 강서구와 송파구가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충북 진천군은 82개 군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혁신도시로 선정된 진천군에는 한화큐셀 등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 달성군, 울산 울주군, 전남 무안군, 강원 양구군 등도 경쟁력이 높은 군으로 꼽혔다.

이기헌 한국공공자치연구원장은 “과거에는 서울의 자치구가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주로 평가됐지만 점차 경기도와 인천이 상위권을 잠식하고 있다”며 “도시개발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기업이 투자를 확대하면 해당 도시에 인구가 대거 유입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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