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111/AA.28191485.1.jpg)
SK가 그리는 회사의 미래 메타버스 모습이다. SK의 정보통신기술(ICT) 투자 전문회사 SK스퀘어가 29일 코빗과 온마인드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 것은 이런 미래를 앞당겨 메타버스 선도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타버스 사업 안착이란 소기의 목적은 이뤘지만 회사 내부에선 “아직 해야 할 것이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 제페토, 로블록스 등과 같은 경제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가령 이프랜드 이용자가 메타버스 내 아이템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등의 활동이 가능해야 이프랜드가 한층 성장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SK스퀘어가 출범 이후 1호 투자처로 암호화폐거래소 코빗을 선택한 이유가 여기 있다. 코빗은 2013년 국내 최초로 비트코인-원화 구매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대표 암호화폐거래소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코빗에 대한 투자는 암호화폐 거래 사업 자체에 초점을 둔 건 아니다”며 “이프랜드의 경제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프랜드 안에서 경제적 거래가 일어나려면 자체 암호화폐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이런 시스템 구축에 코빗의 블록체인 기술이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 내 아바타·아이템 등을 NFT로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여기서도 코빗과의 협업이 힘이 될 전망이다. 코빗은 올 5월부터 자체 NFT거래소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SK스퀘어 자회사인 웨이브, 플로 등의 콘텐츠 기반으로 NFT를 제작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인물의 움직임을 360도 입체 홀로그램 영상으로 변환하는 ‘볼류메트릭’ 기술을 갖추고 있다. 가상 인간에 볼류메트릭 기술을 접목하면 홀로그램으로 등장해 춤을 추는 가상 가수도 구현할 수 있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SK의 메타버스 사업 확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