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국적의 20대 남성이 항공기 착륙 장치인 랜딩기어에 숨어 미국에 밀입국했다가 체포됐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전날 과테말라에서 출발한 아메리칸항공 비행기가 미국 마이애미에 착륙한 직후 랜딩기어 쪽에 숨어있던 과태말라 남성 A씨(26)를 체포했다.
당국은 A씨를 병원으로 옮겨 몸 상태를 점검했고, 구금 상태에서 추방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과테말라는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과 함께 폭력과 빈곤 등을 피해 미국으로 이민가는 사람들의 주요 출신국이다.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마이애미까지 비행시간은 2시간 반가량이다.
로이터통신은 연방항공청(FAA) 통계에 따르면 1947년 이후 전 세계에서 129명이 비행기 랜딩기어 등에 숨어 몰래 이동을 시도하다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처럼 극적으로 생존한 경우도 있지만 도중에 추락사하거나 초저온의 상공에서 비행기를 견디지 못하고 착륙 후 숨진 채 발견되는 일이 많다.
지난 8월에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이후 아프간인들이 미국 군용기 랜딩기어에 필사적으로 매달렸다가 추락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기기도 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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