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던 철강산단 생산과 수출이 개선되면서 주변 지역 경제도 호전되고 있다. 포항운하 방문객 수는 9월 64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8.4%, 포항운하 크루즈 탑승객 수는 3900명으로 242.9% 급증했다.
또 경주지역 보문관광단지 숙박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83.3%, 울릉지역 입도관광객 수는 163.6% 증가했다. 포항철강산단 관계자는 “철강산단 업체들이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낙수효과가 인근 경주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파트 분양 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만 포항에서 12개 아파트 단지, 총 8491가구가 분양된다. 내년에도 13개 단지, 1만4676가구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북구 대흥동 일원 옛 포항역사 일대에는 신세계건설 컨소시엄이 최고 69층의 주상복합아파트 3개 동과 20층 규모 호텔 1개 동을 짓기로 했다. 김종식 포항시 일자리경제실장은 “지진과 철강산업 침체로 한국판 ‘러스트벨트’로 전락할 뻔했던 포항이 기업 유치와 신산업 육성을 통해 부활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시는 지진 피해가 큰 흥해지역을 중심으로 2024년까지 2257억원을 투입해 행복도시 어울림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29개 특별재생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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