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 주입 실패로 살아남은 사형수, 3년 후 암으로 사망

입력 2021-11-30 07:57   수정 2021-12-14 00:31


미국 앨라배마주 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던 사형수가 독극물 처형 실패로 목숨을 건진 지 3년 만에 갑상샘암으로 사망했다.

AP통신, UPI 등은 29일(현지시간) 사형수 토일 리 햄(64)이 전날 감상샘암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햄은 1987년 앨라배마주 콜맨의 한 모텔에서 직원 패트릭 커닝햄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2014년 감상샘암을 판정받았다며 암 투병으로 사형집행이 불가능하다며 연방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앨라배마주 법무부는 암으로 인한 사형집행 중단은 감형이나 다름없다며 햄의 사형을 허가했다. 교정국은 햄의 건강검진을 시행한 후 혈관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로 상반신이 아닌 하반신 무릎 아래 정맥에 독극물 주사를 주입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 2월 22일 햄은 사형 집행 당일에 연방대법원에 형 집행 정지를 신청했으나 재차 기각당했다.

사형장으로 이송된 햄의 몸에 사형집행인은 6차례 주삿바늘을 꽂았으나 독극물을 주사할 정맥을 찾지 못했다. 사형집행인이 주삿바늘을 꼽는 2시간 30분 동안 햄은 들것에 누워있었다. 그가 피를 흘리기 시작하자 형 집행이 취소됐다.

햄의 변호사 버나드 하코트 컬럼비아대 법학 교수는 "햄은 내장기관에 손상을 입었으며 방광, 동맥 등에 구멍을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위터에 "우리가 주장했던 것처럼 그들은 혈관을 찾을 수 없었다"며 "비양심적"이라고 비판했다.

교정국은 햄에 대한 사형집행을 더 이상 시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햄은 형 집행 실패 후 3년을 더 산 후 갑상선암이 악화해 병사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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