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은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대표의 패싱 논란이 일어난 것을 두고 "이 대표가 화가 날 만하다. 윤석열 후보가 예의 없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대표는 할 만큼 했다. 본인은 대표직함을 내려놓고 홍보본부장을 하고 있는데 소위 백의종군하고 진배없다"며 "그런 이 대표를 패싱하는 상황들이 여러 군데에서 나올 정도면 후보로서는 너무 예의 없는 게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나이로 보면 후배지만 그래도 당 대표"라며 "(윤 후보) 본인이 대통령 후보가 된 것에 대해 충분히 지원할 의사가 있는 대표에게 예의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부분이 후보로서 단점으로 보인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 입장에서 보면 본인의 정치력이나 리더십을 못 보여주고 있다는 단점도 노출됐다"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2주간 휘둘리며 모시지도 못했고, 직접 찾아갔지만 결과도 없었다. 그런 데다 이 대표와 홍준표 의원에 대한 마음도 얻지 못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 운영이라는 것은 훨씬 더 밀도 있고 집중력 있어야 한다"며 "그것이 본인의 정치력이고 리더십인데 그런 면에서 보면 지금 손대는 것마다 아무도 함께하지 않다는 상황이니 심각한 지도자로서 약점이 노출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윤 후보의 충청권 방문 일정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는 것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밖에도 이수정 경기대 교수 등의 선대위 인사 단행을 반대했지만, 윤 후보가 이를 강행하며 '당 대표 패싱'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이 대표는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리고 예정된 일정을 전면취소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및 당대표직 사퇴 등 '중대 결심'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추측이 나오고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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