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30일 13:2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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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회사채 발행 시장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기관투자가들이 연말을 앞두고 북 클로징(장부 마감)에 들어가고 있는데다 연초 효과를 기대하는 기업들이 수요예측 일정을 조정하고 있어서다.
30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올 11월 회사채 발행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매수가 줄면서 회사채 발행 규모도 급감했다.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진행된 회사채 수요예측 건수는 두 건에 그쳤다. 회사채 발행 금액은 2조7000억원으로 전체적으로 순상환세로 전환했다.
통상 연초엔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으로 자금 집행에 나서면서 투자 수요가 늘어 회사채 발행 금리가 하락세를 띠는 경향이 있다. 기업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연초가 자금 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연말에 자금 조달을 계획한 기업들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연초로 조달 계획을 수정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한국은행은 이달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동결을 주장한 소수의견이 있어 만장일치는 아니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4%를 유지한 데 비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은 2.1%에서 2.3%로 상향했다. 내년 경제 성장률은 3%로 유지한 가운데 물가는 1.5%에서 2%로 상향했다.
허영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회사채 발행 시장은 사실상 마무리되는 분위기가 나타날 전망"이라며 "다음달엔 CJ CGV, 삼양식품 등 일부 기업의 수요예측만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말을 앞두고 회사채 발행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저하될 가능성이 있지만 낮아진 물량 부담이 투자심리 약화 가능성을 다소 상쇄시켜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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