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하던 진단키트株, 장 막판에 나홀로 '반등'

입력 2021-11-30 16:40   수정 2021-11-3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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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 관련주들이 급락장 속에서 나홀로 웃었다. 오미크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가 기존의 진단키트로는 즉각적인 확인이 어렵다는 소식에 진단키트주들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오미크론용 백신의 대량 생산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이란 발표가 호재로 작용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기준 진단키트 대장주인 씨젠은 전 거래일 보다 700원(0.93%) 오른 7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6만9700원까지 하락했으나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으로 상승 전환했다.

이외 진단키트 관련주들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5만2800원까지 떨어졌으나 전날보다 1100원(1.92%) 오른 5만8400원에 장을 끝냈다. 수젠텍도 1만6450원까지 하락한 뒤 250원(1.40%) 상승한 1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진단키트 관련주들이 동반 급등세를 펼친 것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 때문이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 변이 보고 이틀 만에 '우려 변이'로 지정하고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입국 제한 등 방역 조처를 강화했다.

그동안 진단키트 관련주들은 대체로 미지근한 주가 흐름을 보여왔다. 국내 코로나19 백신접종률이 80% 수준에 육박하고 정부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정책을 시행하면서 진단키트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영향이다.

하지만 최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4000명 안팎을 기록하는 등 재확산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신종 변이까지 등장하며 우려를 더하고 있어 당분간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가 오미크론 변이용 백신을 개발해 대량 공급하는 데 여러 달이 걸릴 것으로 언급한 것이 진단키트주에 대한 매수세를 키웠다.

스테판 방셍 CEO는 "오미크론이라는 특정 변이에 대한 백신을 대량으로 만들어 공급할 준비를 하기 전까지 몇 달이 걸릴 것"이라며 "과학자들과 대화를 나눈 결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기존 백신 효능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다만 기존 진단키트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 여부를 즉각 확인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문제는 오미크론이 기존의 진단키트나 변이용(델타, 알파 등) 키트로도 PCR검사에서 판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라면서 "오미크론은 S유전자 부위에 발생하기 때문에 국내 확진자 검사에서 사용하는 RdRp, E, N부위 진단키트는 판별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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