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산업생산이 1년 반 만에 최대폭 감소했다. 재고가 늘며 경기 선행지수도 4개월째 하락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가 겹친 가운데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까지 더해지면서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전달 대비 3.1% 감소하며 4개월째 뒷걸음질했다. 서비스업과 건설업도 각각 0.3%, 1.3% 줄어들었다. 제조업에서는 자동차와 1차 금속이 각각 5.1%, 5.9%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등으로 완성차 생산은 물론 부품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따른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방역 완화에도 서비스업 생산 역시 전월보다 0.3% 줄었다. 숙박·음식점 생산은 국민지원금과 상생소비지원금 사업 등의 영향으로 4.5% 늘었지만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며 금융·보험이 2.1%, 전문·과학·기술이 2.5%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설비투자 역시 전월 대비 5.4% 감소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와 운송장비 투자가 각각 4.4%, 8.7% 떨어졌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해 9월(0.1포인트 감소)에 이어 완만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5 하락해 7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늘었지만 상승폭은 줄어들고 있다. 10월 소매판매 증가는 0.2%로 9월(2.4%)과 비교해 크게 둔화했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2.1% 감소한 가운데 의복 등 준내구재는 2.8%,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는 2.2% 늘었다.
반면 반도체 생산은 1.0% 감소했으며 출하도 9.2% 줄었다. D램의 고정거래가격이 전월 대비 9.61%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기록했던 10월 반도체 업황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경제 회복 흐름이 10월 들어 멈칫거렸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경기 회복 요인과 하강 요인이 공존해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10월 산업생산 감소가 일시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11월에는 관련 수치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상황 자체의 변화보다는 개천절과 한글날 대체공휴일 시행으로 인해 조업일수가 기존 23일에서 21일로 줄어든 것이 생산 감소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3분기 마지막 달인 9월에 생산이 집중된 데 따른 기저효과로 4분기 첫째 달인 10월 지표가 조정받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10월의 특수요인을 감안할 때 실제 경기 상황은 10~11월 전체 흐름을 보면서 판단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11월에는 수출 호조세,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내수 여건 개선, 전월 낮은 기저 영향에 따른 기술적 반등 등으로 주요 지표가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공급망 차질에 제조업 3.1%↓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 10월 광공업과 서비스업 등 전산업 생산 지수는 110.8(2015년=100)로 전달보다 1.9% 하락했다. 작년 4월(-2.0%) 후 최대 감소치다.산업별로는 제조업이 전달 대비 3.1% 감소하며 4개월째 뒷걸음질했다. 서비스업과 건설업도 각각 0.3%, 1.3% 줄어들었다. 제조업에서는 자동차와 1차 금속이 각각 5.1%, 5.9%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등으로 완성차 생산은 물론 부품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따른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방역 완화에도 서비스업 생산 역시 전월보다 0.3% 줄었다. 숙박·음식점 생산은 국민지원금과 상생소비지원금 사업 등의 영향으로 4.5% 늘었지만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며 금융·보험이 2.1%, 전문·과학·기술이 2.5%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설비투자 역시 전월 대비 5.4% 감소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와 운송장비 투자가 각각 4.4%, 8.7% 떨어졌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해 9월(0.1포인트 감소)에 이어 완만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5 하락해 7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늘었지만 상승폭은 줄어들고 있다. 10월 소매판매 증가는 0.2%로 9월(2.4%)과 비교해 크게 둔화했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2.1% 감소한 가운데 의복 등 준내구재는 2.8%,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는 2.2% 늘었다.
홍남기 “11월엔 양호할 것”
재고율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물량을 출하물량으로 나눠서 구하는 재고율은 6월(102.6%) 이후 계속 올라 10월 121.0%를 기록했다.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쌓여 있는 제품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분야 재고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재고는 전월 대비 31.6%, 전년 동월 대비 26.7% 증가했다.반면 반도체 생산은 1.0% 감소했으며 출하도 9.2% 줄었다. D램의 고정거래가격이 전월 대비 9.61%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기록했던 10월 반도체 업황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경제 회복 흐름이 10월 들어 멈칫거렸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경기 회복 요인과 하강 요인이 공존해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10월 산업생산 감소가 일시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11월에는 관련 수치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상황 자체의 변화보다는 개천절과 한글날 대체공휴일 시행으로 인해 조업일수가 기존 23일에서 21일로 줄어든 것이 생산 감소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3분기 마지막 달인 9월에 생산이 집중된 데 따른 기저효과로 4분기 첫째 달인 10월 지표가 조정받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10월의 특수요인을 감안할 때 실제 경기 상황은 10~11월 전체 흐름을 보면서 판단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11월에는 수출 호조세,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내수 여건 개선, 전월 낮은 기저 영향에 따른 기술적 반등 등으로 주요 지표가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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