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어렵게 키운 딸, 결혼식 앞두고 백신 맞고 사망" 눈물의 청원

입력 2021-11-30 21:12   수정 2021-11-30 21:13


올해 30세인 딸이 결혼식을 앞두고 코로나 백신을 맞았다가 15일 만에 사망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29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백신접종 15일 만에 제 딸이 사망하였습니다. 억울합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딸이 모더나 백신 접종 후 사망했다는 청원인 A씨는 "억울하고 비통한 심정으로 이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A씨의 딸은 지난달 4일 모더나 1차 접종을 한 후 15일이 지난 19일에 돌연 사망했다고 전했다.

A씨는 "저는 어린 나이부터 혼자서 딸을 기르느라 많이 고생스러웠지만 그럼에도 너무 소중한 내 아이가 부족하지 않고 훌륭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키웠다. 고맙게도 밝고 건강하게 잘 자라준 딸은 직장 생활도 성실하게 하며 열심히 살았다”라고 했다.

이어 "그러던 중 좋은 인연을 만나 올 2월에 사위와 혼인신고를 하고 둘은 행복한 신혼생활을 하고 있었다. 사위 직장 문제로 미뤄두었던 식을 올리기 위해 내년 4월에 웨딩홀을 예약해 두었고 드레스를 입고 입장할 날만 기대하며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A씨는 "갑자기 떠나버린 우리 딸 생각에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며 하루하루를 겨우 버텨나가고 있다. 내 목숨과도 같은 우리 딸을 보내지 못한 채 마음으로 부여잡고 있다. 사망하기 사흘 전까지도 저와 통화하며 밝게 웃던 딸의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는다"며 "백신은 제 딸과 사위, 그리고 남은 가족들의 행복을 하루아침에 빼앗아 가버렸다"고 했다.

A씨는 "애타는 마음으로 인과성 여부를 기다리고 있지만 한 달가량 소요된다는 결과는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백신으로 사망한 분들 대다수가 인과관계를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인데, 제 딸이 인과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조차 불분명해 더욱 속상한 마음"이라고 했다.

A씨는 "건강을 유지하고자 맞은 백신인데, 오히려 백신 때문에 사망을 하게 되었다. 기가 차고 원통할 노릇"이라면서 "백신 접종을 강권하는 정부와 사회 분위기 속에서 확실한 책임을 보장해주어야 국민들이 정부를 신뢰하고 백신을 접종하지 않겠나. 아픈 곳 없이 멀쩡하게 잘 살던 제 딸의 죽음이 백신 때문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 때문이란 말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제 딸은 이미 떠나버렸다. 저희 가족은 예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다"라며 "다른 분들은 소중한 가족을 떠나보내는 일을 겪지 않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린다"고 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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