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시행 착오 있었기에 '박찬호 크림' 탄생했죠"

입력 2021-11-30 22:44   수정 2021-11-30 22:45

스포츠 헬스케어 기업 파워풀엑스는 기업보다 제품 이름이 먼저 알려진 곳이다. 이른바 '박찬호 크림'으로 알려진 파워풀엑스의 리커버리(회복)크림은 2014년 출시한 뒤 3년만에 단일제품 매출으로만 300억원을 기록했다. 박찬호 크림 하나로 파워풀엑스는 코넥스(KONEX)에 상장됐다.

박찬호크림을 발판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파워풀엑스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최·주관하는 2021 우수스포츠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박인철 파워풀엑스 대표는 "불모지나 다름 없던 국내 시장에서 스포츠 크림을 소개하는 게 정말 어려웠다"며 "수많은 도전 끝에 국내 시장에 적합한 스포츠 크림을 개발했고 그 결과물이 '박찬호 크림'이었다"고 회상했다.

박 대표가 사업을 처음 구상한 2010년대 초반만 해도 국내 스포츠 시장에선 스포츠크림에 대한 관심이 없다시피 했다. 박 대표는 스포츠 크림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미국에서 제품을 들여와 판매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박 대표는 "미국 제품은 온열감이 약하고 향도 그리 좋지 않았다. 끈적임도 있어서 제품력 측면에서 아쉬움이 많았다"며 "고객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꾸준히 제품을 개선했고 국내 시장에 맞는 적합한 스포츠크림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제품을 개발한 뒤에도 생소한 스포츠크림을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 숙제였다. 그는 "제품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땐 휴게소에 진열된 제품을 본 사람들이 '박찬호 선수가 아이스크림을 파냐'고 했던 분도 있다"며 "일단 고객에게 '테스트'해 볼 것을 적극적으로 권했고 반응이 정말 좋았다. 입소문을 듣고 고객들이 먼저 찾는 제품이 됐다"고 했다.

파워풀엑스는 국내 시장을 넘어 일본과 중국 등 인접 국가는 물론 미국, 이탈리아 시장도 노크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사람들이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홈트레이닝 시장과 셀프 바디케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도 파워풀엑스에겐 호재다. 박 대표는 "앞으로 스포츠 뷰티·헬스케어 시장을 이끄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세계 시장에 'K-스포츠'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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