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공포를 먼저 겪은 코스피가 간밤 뉴욕증시가 급락했는데도 1일 장 초반 반등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발언 속에서도 애플과 테슬라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보인다.
1일 오전 9시8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61포인트(0.44%) 오른 2851.62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1.11포인트 낮은 2860.11에 거래를 시작한 뒤 횡보하고 있다.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는 영향으로 보인다.
전일 한국증시는 오미크론 공포가 다시 부각되며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2%대 중반의 낙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한 미국 제약업계 관계자들이 기존에 내놓은 의약품이 오미크론에 효과가 약할 수 있다고 말한 탓이었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652.22포인트(1.86%) 하락한 34,483.72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8.27포인트(1.90%) 내린 4,567.0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5.14포인트(1.55%) 빠진 15,537.6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만 개별 종목 중에서 애플이 서유럽에서 아이패드 출하량이 급증했다는 소식에 3.16% 상승했고, 테슬라도 미 교통부장관의 전기차 구매 독려 발언에서 비롯된 강세를 파월 의장의 긴축 발언 이후에도 지켜낸 점이 한국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과 관련해 남아공의 신규 확진자가 감소한 데 더해, 바이오엔테크 CEO가 백신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이날 시장에서는 애플 아이패드 관련주, 전기차 업종 등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증시의 급락은 파월 의장이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기존의 매파적 태도를 유지한 탓이었다. 오히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기존 입장을 포기하며 긴축에 더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나는 아마도 그(일시적 현상) 단어에서 빠져나와 우리가 의미하는 바를 더 명확히 전달하려고 노력할 좋은 때라고 생각한다”며 “내 생각에는 실제 11월에 발표한 테이퍼링을 아마도 몇 달 더 빨리 마무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당초 연준은 11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재 매월 1200억달러 어치의 채권을 사들이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매월 150억달러씩 줄이는 테이퍼링을 선언한 바 있다.
연준의 태도가 바뀌지 않자 미 국채 금리는 장기물과 단기물의 차이가 축소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10년물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1.41%까지 하락했지만, 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금리가 0.56%까지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46억원 어치와 475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고 있는 반면, 개인은 1115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838억원 매수 우위다.
주요 업종은 대부분 상승세다. 오미크론 공포에 전일에도 상승세를 유지한 의료정밀과 통신업만 1% 넘게 하락하고 있다. 반면 은행, 운수창고, 운송장비, 전기가스업, 의약품, 철강?금속 등은 1% 넘게 오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아, 카카오뱅크,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NAVER), 현대차의 상승세가 강한 편이다. 삼성전자도 반등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55포인트(0.37%) 내린 962.08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479억원 어치 주식을 사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1억우너 어치와 69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만 3%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위메이드,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등은 3%대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40원(0.29%) 내린 달러당 118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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