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립병원 6곳을 총동원하고 민간 병원·대학기숙사·호텔 등과 협력을 통해 총 1400여개의 코로나19 병상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오 시장은 2일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서울의 중증환자 병상은 345개 중 311개(90.1%)가 가동 중으로 한계치에 임박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운영 중인 코로나19병상은 총 2688개다. 시는 이달 중 1411개 병상을 추가 확보해 4099개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위기를 벗어날 때까지 서울시립병원은 우선적으로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집중하는 병원으로 운영하겠다"며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100% 운영 중인 4개의 시립병원 뿐 아니라 서울의료원, 서울보라매병원까지도 단계적 절차를 거쳐 최대한 많은 병상을 감염병 대응에 사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료원, 서울보라매병원에 입원 중인 기존 환자들은 서울시와 협력 중인 여타 의료시설로의 이관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증 병상을 현재 1036개에서 12월 말까지 193개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또 오 시장은 "민간병원과의 협력으로 1218개 병상을 추가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행정명령을 통해 513개 병상을 차질 없이 확보 중이며 감염병전담요양병원 등 자체 705개 병상이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마땅한 병상이 없어 치료에 걱정이 컸던 임신부 환자들도 입원할 수 있도록 '모성 전문병상'도 지정해 4개 병원 9개 병상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병원입원 대상자 중 건강상태는 양호하지만 고령, 만성질환 등으로 일반 생활치료센터로 배정하기는 어려운 분을 위해 '거점 생활치료센터'도 운영한다. 오 시장은 "서울에 있는 8개 생활치료센터를 모두 거점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해 운영할 계획"이라며 "12월 중 대학기숙사 1곳을 520개 병상 규모의 생활치료센터로 추가 개소하고 호텔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관련뉴스